이런 저런 이야기

편지/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1. 1. 08:57

 

 

 

어제 13년 7개월동안 하여온,

아파트경비원생활을 마감했다.

퇴직을 한것이다.

어제가 마지막 근무라는 소리를 듣고 여러분의 주민들이 경비실로,

일하는 쓰레기장으로 찾아 오셨다.

그분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며 내 가슴에 고운 정을 심어주고 가셨다.

그 중엔 자그마한 케익 한통과 편지를 전해주고 간, 여중일학년 황수빈 학생도 끼어있었다.

여기에 조그만 손으로 한자 한자 또박또박 써내려 갔을수빈이의 편지를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김동한 경비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는 할아버지께서 근무하신 101-1603

(현대동산타운)에 살고 있는 황수빈입니다.

먼저 오늘 마지막 근무라는 소식을 듣고 지금까지의

감사함을 어찌 보답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작은 케이크와 편지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할아버지께서 꾸준히 엘리베이트에

붙인 글 등을 보고 성실히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오늘이 마지막

근무라는 소식을 들으니 섭섭하기도 하며 제가

어렸을 적부터 한결같이 근무 해오신 모습이

상상되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철없이 자전거타고 다니다가 인사도하고

그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는 철없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글 중 저희에

한 내용도 써주시고 신경 써주신 점 다시한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황수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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