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정선 떼군 이야기/유명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0. 24. 23:34

 

 

 

옛날에는 산에서 나무를 베면 스무자(약 6m)씩 끊어가지고 강가에 쌓아 놓았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많이 오면 떼꾼들이 모여서 떼를 메었습니다. 그 떼를 가지고 영월까지 가는 떼꾼이 있는가 하면(고란떼군 혹은 고립떼꾼), 영월을 지나서 서울까지 가는 떼꾼(고식떼꾼 혹은 아랫강떼꾼)도 있었습니다. 주로 소나무를 산에서 베다가 떼를 매어 노를 저어 가는데 물이 많으면 영월까지는 2일 정도 걸렸고 서울까지는 15일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서울까지 가는 중간에 주막이 많이 있는데, 주막에서 하룻밤 잘 때에는 나무의 주인(목상)이 미리 계산을 다 해 주고 나중에 품삯에서 제하곤 했습니다. 당시에 뗏사공들은 돈벌이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기를 바라곤 했습니다. 사실 무척 위험한 돈벌이이기 때문에 죽은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서울 뚝섬에 배를 대는데 뚝섬에 도착하면 아가씨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나룻배에 술을 싣고 와서 술을 팔곤 했다고 합니다.

-유명희 저, 「정선아리랑 길라잡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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