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여름 소나기처럼
자락자락 쏟아진다
고추잠자리는
감나무 밑에
메밀잠자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갓진 곳에 숨어있는
까만 고양이 등에 올라앉아
비피하겠다
저 비,
그치고 나면
우리 집
화장실안에 살고 있는
어린 귀뚜리 오누이
귀뚤귀똘 울겠다
귀뚜르르
오빠가 울면
누이는
목청 한껏 가다듬어
귀또르르
울겠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鄕愁)/문경아제 (0) | 2018.09.10 |
---|---|
부탁/문경아제 (0) | 2018.09.05 |
여름6/문경아제 (0) | 2018.08.18 |
시인의 조건/문경아제 (0) | 2018.08.13 |
바람(風)1/문경아제 (0) | 2018.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