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주머니가 비어 있는 걸 보고
하나둘 채워 넣는다
공 하나 공 둘 공 셋
가득 채워진 주머니를 보며
뒤돌아선다
다음 날 마음 주머니가 비어 있는 걸
의아해하며 다시 채워 넣는다
가득 채워진 주머니를 보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뒤돌아선다
마음 주머니가 또 비어 있자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다시 채우지 않는다
바어 있는 주머니는
채워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무엇이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인 것을
그래서 난 이 주머니를 비워 두기로 했다
☞위의 시는 한화생명에서 발행하는 '좋은생각' 2016년 8월호에서 모셔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