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염석헌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7. 10. 13:48

 

마음 주머니가 비어 있는 걸 보고

하나둘 채워 넣는다

공 하나 공 둘 공 셋

가득 채워진 주머니를 보며

뒤돌아선다

 

다음 날 마음 주머니가 비어 있는 걸

의아해하며 다시 채워 넣는다

가득 채워진 주머니를 보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뒤돌아선다

 

마음 주머니가 또 비어 있자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다시 채우지 않는다

바어 있는 주머니는

채워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무엇이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인 것을

 

그래서 난 이 주머니를 비워 두기로 했다

 

 

☞위의 시는 한화생명에서 발행하는 '좋은생각' 2016년 8월호에서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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