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감자는 돼지감자의 경북 문경지방 사투리다.
뉘집 텃밭에 애감자가 가득하다.
옛날 어릴적 골목대장 노릇을 할 때 앞집 영식이네 집 울타리밑엔 애감자가 무리지어 자라고있었다. 심어놓았는지 자생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농토는 적은데다 가뜩이나 식구가 많은 영식이네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봄이면 영식이네 동기들은 울타리 밑, 애감자를 쑥 뽑아 질겅질겅 씹어먹곤했다.
뉘집 텃밭에 한가득이 심어져 있는 애감자를 바라보자니 그 옛날, 나와 맞수였던 영식이가 생각나서 빙그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