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초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30. 14:10

 

 

 

 

 

가슴 속에 스며드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

갈 길 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패티김의 노래<초우>

 

 

패티김의 노래 초우가 너무 좋아서 연작시조 '초우' 를 쓰기 시작했다. 연작시조 초우는 나의 자화상이다.

패티김은 걸출한 대형가수였다. 무대에 서면 무대가 꽉 찼고 카리스마는 관중을 압도했다.

패티김은 그 어느해, 모방송국에서 선정한 대한민국10대가수 중의 한명이었다. 패티김은 가수지망생이 가장 닮고 싶은 가수이기도 했다.

패티김은, 이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그대없이는 못살아, 초우, 9월의 노래, 서울의 찬가 등 주옥 같은 명곡을 남기고 2013년 10월 26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은퇴공연을 가졌다. 55년의 가수생활을 마무리하고 패티김은 무대뒤로 사라졌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라고 했던가. 패티김은 은퇴했지만 그녀가 남긴 주옥같은 노래는 오래오래 불려지고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초우1

 

동무하고 둘이서 천방지축 장난치다

우리 집에 팔려온 목매기 두 눈가엔

어미소 젖이 그리워 눈물이 그렁그렁

 

날줄 씨줄 손 맞잡고 사랑가 엮어가면

새하얀 명주천은 한 필 두 필 포개지고

울 누나 뽀얀 얼굴에 곱게 피는 사랑꽃

 

목고개 굽잇길엔 산도깨비 간곳 없고

마을 앞 보리밭은 인삼밭 되었지만

첫사랑 갑사댕기는 할미꽃 안됐겠지

 

 

 

초우2

 

아랫목엔 앓는 아기 윗목에는 푸닥거리

아침에 눈떠보니 애기 얼굴 안 보인다

울아기 가녀린 혼불 초가삼간 떠나간 듯

 

이밤도 소쩍새는 피토하며 울어대고

산비둘기 설운 노래 어매가슴 멍드는데

까만밤 밝혀보려고 박꽃은 피나보다

 

나이들고 생겨버린 객쩍은 버릇 하나

밤하늘 쳐다보며 별을 헤기 시작했다

내 동생 땅꼬마 별을 오늘밤엔 찾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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