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초우7/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24. 10:14

 

어머니,우리 집엔 손녀딸만 둘입니다

당신께서 귀여워할 증손자는 없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저도 어찌 못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손녀딸 신우는요

글짓기도 리코더도 잘하고 잘 붑니다

여덟살 막둥이는요 떼쓰는 건 일등이고요.

 

춤추고 노래하고 구들이 들썩 귀가 먹먹

두 손녀딸 재롱에 이 아들은 웃습니다

우리 집 보물1호는 두 마리 강아집니다.

 

목고개 굽잇길엔 산비둘기 울겠지요

장보따리 머리에 이고 고갯마루 오르시던

어머니 당신 미소가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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