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초우初雨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28. 09:49

동무하고 둘이서 천방지축 장난치다

우리 집에 팔려온 목매기 두 눈가엔

어미소 젖이 그리워 눈물이 그렁그렁.

 

날줄 씨줄 손 맞잡고 사랑가 엮어가면

새하얀 명주천은 한 필 두 필 포개지고

울 누나 뽀얀 얼굴에 곱게 피는 사랑꽃.

 

목고개 굽잇길엔 산도깨비 간곳없고

마을 앞 보리밭은 인삼밭 되었지만

첫사랑 갑사댕기는 할미꽃 안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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