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진달래/이영도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4. 20. 11:55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 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이 터지듯

여울 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의 시조, '진달래'다.

시조시인 박영교는 정운의 제자이고 나의 스승이다.

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2013년 7월, 문단에 데뷔했다.

나는 지금도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진달래가 졌다. 붉디붉은 꽃잎이 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져 갔다.

그 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들이

살아 있었다면 일흔일곱여덟 되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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