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이 제 속을 까맣게 태우면서
누군가의 따스한 저녁을 마련할 때
길 건너
어둠을 받는
밀보릿빛 우산 하나
먹물에 목이 잠겨 야위는 강을 지나
내 꿈의 어지로운 십자로를 한참 돌아
사랑이
절면서 오는
굽은 길목 어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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