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비 오는 날/조경자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8. 22:38

빗줄기 흐르는 창밖을 내다보며

잔별이 쏟아지는 변방에 뿌리내려

산수유

노랗게 필 무렵

떠난 막내 불러본다.

 

눈 감아도 보이는 가로막힌 철책선

황소처럼 걸어온 가슴에 훈장 달고

현충원

꽃이 되어서

고이 잠든 우리 보배

 

꽁꽁 언 두 손을 호호 불며 녹여주는

고픈 사랑 달래며 향수 젖어 울먹하던

그리움

장대비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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