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아침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40분동안 교통정리를 한다.
그시간쯤이면 초소앞길은 출글길에 나선 차량들로 붐빈다. 짝쿵과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아이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수빈이와 보민이는 우리 동네 이름난 짝쿵이었다. 아침에 학교도 둘이 붙어서 가곤했다.
그랬었는데 수빈이가 지닌 3월 중학생이 되고부터 보이지 않았다. 영주여중은 우리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있는지라 아빠가 승용차로 학교까지 태워주기 때문이었다.
중1학년인 수빈이도, 초등학교6학년인 보민이도 참 많이 컸다. 아이들은 여름장맛비에 오이 커듯한다.
오늘도 706동 만세엄마는 학원차를 몰고 지나가며 척 거수경례를 부쳤다.
우리 동네 아침은 그렇게 열린다.
늘상 등굣길이 늦은 야무지게 생겨먹은 저 사내아이와 706동, 동훈이 엄마가 종종걸음을 치고 지나가면 출근길도 서서히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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