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하늘의 백장미/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21. 21:21

 

 

 

바람따라 날아간다

구름따라 날아간다

두려울게 하나 없는

하늘의 백장미다

불같이 타오르는 정열을 안고

멋대로 마음대로 살아가지만

인정과 의리에는 목숨을 건다

내일 위한 청춘이다 공수병이다

 

구름속에 꿈이되고

안개속에 꿈이지는

사나이의 일생이다

하늘의 백장미다

새파란 젊은 가슴 사랑을 위해

약할 땐 갈대처럼 약하다지만

태산도 폭풍우도 겁나지 않다

내일 위한 청춘이다 하늘의 백장미다

 

 

'하늘의 백장미' 는 1978년 개봉한 영화, '공수작전' 의 주제곡으로 매혹의 저음가수 오기택이 불렀다고 한다. '공수작전' 은 이대엽, 유영국, 남보원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6.25 전쟁기간 중 공수특전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라고 한다.

나는 하늘의 백장미를 현역 육군병장 때인 1970년 봄, 특공훈련 가서 공수지상교육 받을 때 배웠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고소공포증은 타고난 병이다. 해서, 약으로도 훈련으로도 고칠 수 없다. 그런 내가 공수지상훈련을 받을 때 꼭 막타워를 네 번 탔다. 막타워의 높이는 11m다. 11m는 인간이 가장 무서움을 느끼는 높이라고 한다. 타워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났다. 죽기살기로 눈 질끈 감고 뛰어내리면 될텐데 그게 안되었다. 네 번 타는동안 단 한 번도 내 자유의사로 뛰어내린적은 없었다. 네 번 모두 조교의 발에 차여 뛰어내렸다.

그때처럼 잠 마스타가 위대해 보인적은 없었다.

'하늘의 백장미' 는 공수병을 상징한다.

 

뉘집 울타리안에 피어난 백장미가 참 곱다.

48년 전, 막타워에 올라선 내 모습이 그려진다. 겁 잔뜩 집어먹고 막타워 앞에 선 내 모습이 그려진다.

빙그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