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3. 3. 09:49

 

새벽길 더듬어가며

출근할때마다

하늘을 우러러

염원을 했다

 

눈감고 아옹하는

엉터리 같은 휴식시간

늘어나도 좋고

뒤로 넘어져

코깨져도 좋으니

 

서푼짜릴 망정

자존심에 금가는 일일랑

없게 해달라고

하늘을 우러러

염원했다

 

그런데

터져버렸다

부글부글 끓던 용암덩어리가

펑하며 터져버렸다

갑질하는 산에게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찌렁찌렁하게

막말하며

온갖 욕질을 해버렸다

내일 당장 그만둔다해도

속은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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