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꽃동산.6/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2. 15. 10:38

 

 

 

 

 

 

 

 

 

어젯밤 퇴근할때 꽃동산으로 돌아서 왔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한껏 치장한 꽃동산의 자태를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오색옷으로 갈아입은 꽃동산은 현란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구경할만했다.

올해는 꽃동산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11월 초에 일찍 세워졌다. 그래서 파란 별도, 빨간 십자가도, 일찍 떠올랐다.

 

40여 년 전의 원조 꽃동산을 떠올려본다. 영주남부초등학교아이들이 만든 원조 꽃동산은 촌색시처럼 순박했다. 아이들은 가흥교 아래 둑길 밑 한갓진 곳에 동그랗게 흙 쌓아올리고 백일홍, 봉숭아, 과꽃, 채송화, 코스모스와 키다리 해바라기 같은 가지가지 꽃을심었다. 그리곤 한가운데 '꽃동산' 이라는 팻말을 세워놓았다. 원조 꽃동산은 그렇게 태어났다.

원조 꽃동산 다음에 선을 보인 2대 꽃동산 모습이다. 젊은날, 가족과 이웃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맨 아랫 사진) 요즘의 꽃동산보다는 촌스럽지만 원조 꽃동산처럼 순박하다. 그때만 해도 촌색시 티를 벗지 못했다. 꽃동산은 그렇게 변해 오늘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