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에 귀마개, 마스크를 하고 새벽길에 나선다. 출근길이다.
춥다. 그렇게 중무장을 하고 나섰는데도 춥다. 하긴, 오늘 우리지방의 아침기온은 영하13도라고 어제, 일기예보는 전했다.
어둑컴컴한 새벽길을 더듬거리며 자저거를 몰고간다. 저 파란 새벽별도 이제 곧 지리라.
남정희가 부른다. '새벽길'을.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로 흩어지고
그 이름 입술마다 맴 돌아서 아픈데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짙은 새벽길
꽃잎은 눈처럼 창가에 내리는 밤
기러기 날개끝에 부쳐보는 사연은
사랑이 병이 되어 찾아온 가슴에
뜨겁던 님의 입김 너무나도 차거워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짙은 새벽길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아이 초등학교졸업식날/문경아제 (0) | 2017.12.15 |
---|---|
꽃동산.6/문경아제 (0) | 2017.12.15 |
추억의 흑백사진/문경아제 (0) | 2017.12.13 |
현판과 편액/문경아제 (0) | 2017.12.13 |
바다에 산다/문경아제 (0) | 2017.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