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새벽길/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2. 14. 18:18

 

 

목도리에 귀마개, 마스크를 하고 새벽길에 나선다. 출근길이다.

춥다. 그렇게 중무장을 하고 나섰는데도 춥다. 하긴, 오늘 우리지방의 아침기온은 영하13도라고 어제, 일기예보는 전했다.

어둑컴컴한 새벽길을 더듬거리며 자저거를 몰고간다. 저 파란 새벽별도 이제 곧 지리라.

남정희가 부른다. '새벽길'을.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로 흩어지고

그 이름 입술마다 맴 돌아서 아픈데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짙은 새벽길

 

꽃잎은 눈처럼 창가에 내리는 밤

기러기 날개끝에 부쳐보는 사연은

사랑이 병이 되어 찾아온 가슴에

뜨겁던 님의 입김 너무나도 차거워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짙은 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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