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하늘에 팔월 열여드레 새벽달이 둥실 떠있다.
열엿세날 밤부터 조금씩 기우러지기 시작한 저 달은 그믐밤이면 미인의 눈썹이 된다.
도마뱀의 짤린 꼬리가 재생되듯 쪼그러진 달도 재생능력이 도마뱀 못지않게 뛰어나다.구월 초하루밤부터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하면 보름밤엔 만월이 된다.
달은 그렇게 주기적으로 그믐에서 보름까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우주의 법칙대로 살아간다.
우리네 인생은 달처럼 삶의 순환이 없다. 한번 태어나서 살다가면 그만이다. 그것도 우주의 법칙이고 신의 뜻이다.
말없이 떠있는 저 팔월 열여드레 새벽달을 쳐다보며 우주의 신비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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