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주말 오후 세 시/김경미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8. 10. 17:24

1

손가락 손님들로

카페 안이 부산하다

사람으로는 못 채운 사무치는 외로움

연인을 앉혀 놓고도

기계하고 눈 맞춘다

 

2

구두를 신을 일이

날마다 많아진다

거품조차 그럴싸한

영혼 없는 초대장

구토를 동반한 어지럼증

벌어지는

엉치뼈

 

3

밑바닥에 두었던

망치를 꺼낸다

스멀스멀 나쁜 생각

무더기로 올라 올 때

훅 치고 들어가서는

맞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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