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월정리에서/김월준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6. 23. 07:58

 

갈대들이 울어쌓던

저 너른 철원 벌에

 

피울음을 토하던

그날의 외침마저

 

녹슬은 메아리가 되어

떠날 줄을 모르고

 

기적 소리 멈춰 선 지

반백이 넘었는데

 

아직도 북녘에선

피붙이의 앓는 소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원산 거쳐 유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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