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 잔다
기차길옆 옥수수밭
옥수수는 잘도 큰다
칙폭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옥수수는 잘도 큰다
그 옛날, "깨애액"하고 기적을 울리며 검은 연기 뿜어대며 산모퉁이를 돌아오던 시커먼 무쇠덩어리 증기기관차가 그립습니다.
기차를 처음 구경한 것은 초등학교3학년때 친구 동식이하고 다라골 소풀베러 갔을땝니다.
동식이가 십여 리쯤 떨어진 읍내 산모퉁이를 가리키며 말했습나다.
"저어기 저게 기찬기라" 동식이가 가리키는 곳에는 기다랗게 생겨먹은 시커먼 무쇠덩어리 기차라는 것이 요란스럽게 기적을 울리며 산모퉁이를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기차(汽車)는 오래전에 현역에서 퇴역했습니다.
소풀베던 까까머리 소년도 일흔에 귀가 하나 붙었습니다.
동식이가 많이 아팠습니다. 병석에서 일어났다지만 옛날의 모습은 잃어버렸습니다.
오늘밤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친구 동식이와 재달이, 먼 산 넘어가서 돌아오지 않는 병호와 병우, 그리며 막걸리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동요 '기차길옆 오막살이' 부르며 막걸리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기1/문경아제 (0) | 2017.07.18 |
---|---|
외나무다리/문경아제 (0) | 2017.07.16 |
참나리꽃 (0) | 2017.07.08 |
그 옛날의 영화는 어디로 (0) | 2017.07.02 |
스의스 (0) | 201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