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소나기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7. 18. 10:14

 

소나기가 그친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쏟아집니다.

세월 저 편으로 사라져버린 어릴 적, 여름날의 추억들이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아스라이 멀어져간 옛 추억 더듬으며 박영교 시인의 시, 풍금소리를 읊어봅니다.

 



풍금소리

 

  박영교

 

앉으면 고추가 삐쳐 나오던 그 시절이

 

지금도 그리운 그늘로 남아

 

때묻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풍금소리

 

꼬불꼬불 신작로 한 켠

자동차 자나가고

 

그 뒤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

 

허기진

마음 가득히 구구단을 외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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