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경상도 할배가
네 살배기 손녀딸 업고
둑길을 걸어가다
등에 업힌 손녀딸에게 묻는다
"우리 초롱이는 세상에서 누가 젤 좋노?"
"엄마"
"그 담엔?"
"애기!"
할부지 얼굴은
붉그락 푸르락
"할부지는 안 좋나?"
"할부지도 쬐끔 좋아"
'에라 요 여시같은 놈'
햇님이 빙그레 웃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