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老慾)/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6. 12. 21:22

경상도 할배가

네 살배기 손녀딸 업고

둑길을 걸어가다

등에 업힌 손녀딸에게 묻는다

 

"우리 초롱이는 세상에서 누가 젤 좋노?"

"엄마"

"그 담엔?"

"애기!"

 

할부지 얼굴은

붉그락 푸르락

 

"할부지는 안 좋나?"

"할부지도 쬐끔 좋아"

'에라 요 여시같은 놈'

 

햇님이 빙그레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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