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경칩 무렵/백점례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3. 3. 07:13

 

비 그치고 밟는 흙이 밥처럼 부드럽다

속 환이 보이는 가난한 터전으로

 

저만큼 햇살은 벌써

밭고랑을 치고 있다

 

지난날 엉킨 덤불도 풀씨의 울이 되고

바람과 살얼음도 깍지 플어 넘는 길에

 

떡잎이 기지개를 켜나

발바닥이 간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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