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때였다. 지인들과 향유정에서 놀고 있는데 누군가가 묏돼지 지레를 가지고 왔다.
앞면이 없는 분이었다. 친구 경호가 나지막이 물었다.
"저 분 알지!"
"첨 보는 분인 데."
"한국철제 윤창수 사장 님!"
"아, 윤 사장님."
친구는 늘, 말했다. 윤 사장은 사람이 좋다고. 누구하고도 격의 없이 잘 어울리고, 사람 차별 안하고, 있는 티 안내는 사람이라고.
모두들 그 싱싱한 자레를 잘들 먹어댔다. 비위가 약한 나는 한지름도 먹지 못했다. 저녁까지 시켜먹고 소주가 몇 순배 돌자 윤 사장이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서 노래방으로 향했다. 노래방! 도대체 언제 와봤는지 가물가물했다.
잘들 놀았다. 다들 젊을 때 한가락 해본 솜씨였다. 친구는 동갑내기 경호뿐이고 다른 분들은 여덟, 아홉 선배들인데 아직도 청춘의 정열이 살아있었다.
윤 사장님도, 종호 형님도, 수동 선배님도 참 잘 노셨다.
그날밤 우리는 그렇게 노년의 밤을 정열로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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