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근심걱정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 4. 21:59

당직을 설 때는 늘 집사람이 걱정이 되었다. 잠은 잘자는 지, 혹시 가위는 눌리지 않는지, 하고 말이다.

집사람은 심장이 약하다. 그래서인지 자다가 가위에 잘 눌린다. 가위가 눌릴 땐, 곁에 누가 있어 깨워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혼자 고생한다.

그래서였을까 당직을 설 때는 집사람이 걱정되곤 했다. 여니집 같으면 집에 있는 안사람이 밖에 나가있는 남정네 걱정을 한다. 근무는 잘 하는지, 혹여 동료와 다투지는 않는지, 퇴근하고 술집에 들려 과음을 하지는 않는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 집은 형편이 뒤바껴 버렸다.

올해 1월부터 당직이 없으졌으니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

한판 싸울 때는 웬수덩어리 같지만 천금같은 안사람이다. 아파서 비슬비슬해도 좋으니 제발 오래만 살아주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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