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엔 비가 온다고 했다.
늦가을에 내리는 비는 웬지 모르게 쓸쓸하다.
계절은 어느새 12월 초순으로 접어들었다. 그러고보니 가을이 아니라 이미 겨울이다. 그렇다면 오후에 내린다는 비도 갈비가 아니라 겨울비다.
겨울비는 쓸쓸함의 경지를 넘어선 서글픈 비다. 봄비같은 겨울비도 있지만 요행이다. 겨울비는 십중팔구 추위를 몰고 온다. 그래서 겨울비는 반가운 비가 아닌 서글픈 비다.
하기야 칙사 대접을 받는 겨울비도 있긴 하다. 오랜 겨울가뭄끝에 내리는 비가 그렇다.
제법 가물었다. 오후에 내린다는 겨울비는 칙사 대접을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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