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오후/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0. 12. 13:45

 

그렇게 푸르던

하늘이

오후에 접어들자

회색구름으로 가득찼다

 

일흔 줄에 들고부터

옛 친구들이 하나 둘 앓아눕기 시작했다

이 친구는 뇌졸증으로

저친구는 척추협착증으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희미한 친구 목소리

"으어어 그래에..."

 

황혼

곱게 물들면

구름 걷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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