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렇게 푸르던
하늘이
오후에 접어들자
회색구름으로 가득찼다
일흔 줄에 들고부터
옛 친구들이 하나 둘 앓아눕기 시작했다
이 친구는 뇌졸증으로
저친구는 척추협착증으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희미한 친구 목소리
"으어어 그래에..."
황혼
곱게 물들면
구름 걷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