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제일 커요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8. 18. 23:55

 

"우리 이슬이는 반에서 키가 몇번째 커나요?"

유치원에 다니는 네살배기 둘째 손녀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제일 커!" 꼬맹이는 제일 크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둘째 손녀딸은 또래보다 좀 작았거던요.

그런데 여덟 살배기 초등학교일학년인 큰 손녀딸이 초를 치고 나왔습니다. "이슬이가 제일 작아요. 할아버지!" 언니의 말을 들은 막둥이 손녀딸은 그만 입이 실룩실룩 해지면서 눈에는 하얀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럼, 우리 이슬이가 제일 크겠지. 그렇지?" 그렇게 얘기를 하며 막둥이를 꼬옥 안아주자 아슬이는 "응"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 이슬이가 변호사처럼 말잘하는 여섯 살이 되었습니다.여름방학이 되어 내려왔던 아아들이 열흘이 조금 넘게 머물다가 저희들이 사는 경기도 의왕시로 올라갔습니다. 가버린지 이제 열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습니다. 추석때 내려오면 두 녀석을 한번씩 업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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