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무위도식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7. 29. 10:23

요즘은 그야말로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논다.

물론 생업인 경비일은 한다. 그 일은 나와 집사람의 명줄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 둔다고해서 우리 두 늙은이 당장 길바닥에 나가 앉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핏기 이만큼이라도 있을 때 조금쯤 벌어서 아무런 능력없을 때를 대비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그 일을 쉽사리 그만 두지 못한다.

나는 건달이다. 예전 젊었을 때도 그랬고 나이든 지금도 마찬가지다. 돈 몇푼 벌어다주면 모든 가사일은 집사람이 알아서 해야한다. 젊은 시절 서로가 맘에 안던다며 손흔들고 이별한 문학과 재회를 한 나이 든 요즘, 건달늘음은 도가 넘어버렸다.

글 쓴다고 컴 앞에 앉아서 죽치거나 방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배호나 오가택의 노래를 듣거나 친구로부터 고스톱치자고 연락이라도 오면 바람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글 몇줄도 쓰지 못했다. 아무리 삼류글쟁이라해도 글을 쓰는 일은 문인의 책무이다. 그래, 오늘은 노트북 속에 잠자는 미니 픽션, '그때' 를 절반이라도 집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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