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삼복더위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7. 24. 20:32

 

그렇게 후덥지근하더니만 소나기가 한 줄기 지나갔다.

후두두둑 한 10여 분 쏟아지더니 비는 그쳤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청하늘이 보였다. 더위가 물러갔다. 열병을 앓고 난 뒤의 상쾌함 비그친 후의 기분은 그랬다.

중복이 삼일 앞으로다가왔다. 그 뒤에 말복, 여름은 그렇게 지나갈 것이고 머잖아 풀벌레 우는 가을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 집 산당화나무 아래에도 여치 아가씨가 치륵치륵 울겠지. 여치 아가씨은 연두색 드레스를 한껏 우아하게 떨쳐입고 초가을 밤 늦게까지 치르륵치르륵 하프를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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