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버려진 양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6. 9. 14:05

 

버려진지 한 달은 되었을 것이다. 참 어지간히 받아먹다 내버렸다.

젊은 사람이 한 짓거리는 아닐터이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로 물건이 저렇게 닳아 헤질 때 까지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나같이 나이든 노인네가 범인일 것이다.

"여보시우, 나이값좀 하구려. 삼인용 소파 하나에 스티커 구입비가 8천 원이오. 막걸리 몇 잔 덜 마시고 버려진 양심좀 챙기구려. 댁네 양심 길바닥에 내팽겨친지가 한 달은 됐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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