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까만 고양이는 우리 집 벽에 걸린 달력 속에서 살아가는고양입니다. 몸이 온통 새카맣습니다. 까만 두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저 고양이는 작년 가을, 일하던 아파트마당에서 본 날씬한 어미 고양이와 매우 흡사합니다.동화 '사랑의 곁'의 주인공이었던 그 새카만 어미고양이도 달력 속의 저 고양이처럼 어디에선가 잘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감기에 걸려 누워있자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쳐갑니다.창문밖이 훤해 지는 것을 보니 하늘이 개이려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