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조지훈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5. 23:16

고운 임 먼 곳에 계시기

내 마음 애련하오나

 

먼 곳에나마 그리운 이 있어

내 마음 밝아라.

 

설은 세상에 눈물 많음을

어이 자랑삼으리.

 

먼 훗날 그때까지 임 오실 때까지

말 없이 웃으며 사오리다.

 

부질없는 목숨 진흙에 던져

임 오시는 길녘에 피고 저라.

 

높거신 임의 모습 뵈오량이면

이내 시든다 설을리야.....

 

어두운 밤하늘에

고운 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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