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등이 쓸쓸하게 꺼져가는 삼거리
이별 앞에 너와 나는 한없이 울었다
배호의 '영시의 이별'을 흥얼대며 퇴근길에 나섰다. 길가 전봇대에 매달린 주황색 가로등이 한없이 쓸쓸해 보인다.
추억만 남겨놓고 끝나버린 불장난
원점으로 돌아가는 영시처럼
사랑은 안녕
배호는 말년에 '영시의 이별' '마지막 잎새' '후회하지 않아요' 같은 애절한 곡을 남겼다. 그리곤 29세의 생을 마감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불세출의 가수, 배호!
임은 이제 추억의 가수가 되었다.
님없는이 거리를 생각지 말자
뜨거운 이 눈물이 마를 때까지
나혼자 아주 멀리 떠날까 말까
나를 태운 자전거는벨리나 웨딩홀(구 대화예식장)앞을 지나간다.저 멀리 꽃동산이 보인다.
2016년 1월4일 하루도 저물어 간다. 서로 곁에 있고, 집사람과 내가 등기대고 살아가는 집, 우리 집이 얼마 남지 않았다.가로등이 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