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갑연이 아지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2. 28. 20:29

"이 노무 기집아가." 그렇게 고함을 치며 주먹을 힘껏 치켜들고 갑연이를 때리려는 순간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해말간 갑연이 눈망울이 내 눈 속에 들어왔다. 새카만 눈망울은 맑고 컸다. 너분열 모래톱을 흘러가는 맑디맑은 냇물 같았다.손목에 힘이 스르르 풀렸다. 슬그머니 주먹을 내려놓았다.돌다리 아제네 보리밭이 두 세평쯤 엉망이 되어버렸다.

" 소설, '목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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