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서천둔치 아래 강가에는 물풀이 참 많았다.
겨울, 강가를 거니노라면 장난끼가 발동을 하곤했다. "뚜뚜루!"하고 고함을 질러대며 발을 탁 구르면 물풀속에 숨어있던 주먹만한 청둥오리 새끼들이 고물고물 기어나왔다. 첨벙 강물속으로 뛰어던 청둥오리 새끼들은 하얀 물보라를 일어키며 헤엄을 쳐나갔다. 새끼청둥오리들 뒤에는 가녀린 꼬리가 이어지곤 했다. 물보라였다. 아름다운 한 겨울의 그림, 물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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