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하늘/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20. 8. 15. 21:05

파란 하늘 아래 서있는 전신주에 수많은 줄들이 엉켜있습니다. 유선 줄 같아 보입니다.

 

전신주에 트랜스가 당당하게 앉아있습니다.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 것 같습니다.

여름 하늘의 풍류객 하얀 뭉게구름 님이 어디로 가실까요? 동서남북 당신 맘 내키시는 데로 가시겠지요.

 

 

엊그제 아침 아홉 시 반쯤 코 꼴만 한 우리 집 마당에서 올려다본 영주의 하늘입니다.

'코 꼴만 하다'는 '아주 조그마하다'를 뜻하는 경상도 문경 지방 사투리입니다.

영주에서 45년째를 살아가고 있지만 고향 사투리는 버리지 못합니다. 입에 배였거던요.
올해 여름은 오십여 일이나 지속된 장맛비 속에 엄벙덤벙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는지 그리 더위도 못 느꼈지요.
지루한 장마 끝에 맑고 밝은 햇살을 만나니 무척 반갑습니다. 송대관의 노래, '해 뜰 날'이 생각납니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뛰고 뛰는 몸이라 괴로웁지만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산뜻하게 밝은 날 돌아온단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그대와 나의 앞길에 해 뜰 날이 펼쳐지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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