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학유정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채정이네 검둥개 애노를 만났다.
녀석은 한 시도 집에 붙어있는 법이 없다. 늘 조러케 살랑거리며 골목길을 싸돌아다닌다.
"니 일루와봐라 나좀 보재이!"
녀석은 들은채만채다.
보거나말거나 듣거나말거나 고 녀석 키높이만큼 쭈구려 앉아 나직이 얘길했다.
'니 밤에 하늘 올려다보고 "우~" 하고 울면 안 된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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