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놓아둔 평상위에서 볕바라기 하던
까만 길냥이가 날 보더니 평상 뒤에 아무렇게나 쌓아둔 플라스틱판넬 밑으로 숨어버린다.
나온나.
좋게 말할 때 퍼뜩 나온나.
내 성질 돋구워서 좋을 게 하나도 없대이.
그라이 빨리 나오거래이.
쫑긋한 니 두 귀가 보이걸랑.
하얀 입도, 코도
보이걸랑.
쬐금한 발도
보이걸랑.
그라이 빨리 나오거래이.
경상도 할배,
성나면 무섭대이.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동네 길냥이들/문경아제 (0) | 2019.09.04 |
---|---|
해바라기/문경아제 (0) | 2019.09.02 |
영주 쑥골 회화나무/문경아제 (0) | 2019.08.31 |
영주 영광여자고등학교/문경아제 (0) | 2019.08.31 |
산동네/문경아제 (0) | 2019.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