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6일,
쑥골 어느 골목길 모퉁이에서 보았던 회하나무를 만나려고
어제 오전부터 쑥골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어제는 허탕하고 돌아왔고,
더디어 오늘 오전에 만났다.
회하나무를 선비나무라고도 부른다.
고고(孤高)한 선비의 품성(品性)이 느껴지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삼년전, 첨 만났을 적에는 맨몸이었으나
오늘 만나본 나무는 상큼한 초록빛 옷을 입고 있었다.
꼬불꼬불 좁다란 골목길도,
나지막한 집들도,
그모습 그대로였다.
담장위에 앉아서 볕바라기를 하던
새카만 길냥이만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회화나무는 희귀목이다.
저 정도 수령(樹齡) 나무라면 시보호수로 지정해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시청에서 알아서 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