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여덟시 삼십여 분,
백년회 모임을 마치고 나오니 부슬부슬 비가내린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가고싶은 맘도 들었지만 빗줄기가 억세지 않아 우산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가기로했다.
비가내리는데도 분수대는 물줄기를 하늘로 뿜어대고 있었다.
손님은 한산했지만 365전통시장의 불빛은 현란하기만했다.
구역거리를 오르내리는 자동차의 해드라이트불빛이 웬지모르게 쓸쓸해보인다.
무대를 서울로 옮기고 세월의 축을 1960년대 중반으로 후진시켜 대한민국 가수 진송남을 데려온다.
비내리는 덕수궁 돌담장길을
우산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 있길래 혼자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진송남의 덕수궁돌담길을 입속으로 흥얼대며 스리슬슬 자전거페달을 밟아댄다.
빗줄기는 그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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