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찔레꽃은 날 기다리고 있었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5. 25. 13:56

 

 

 

 

 

 

 

 

 

 

 

 

 

 

 

 

 

 

 

 

오늘 오전,

찔레꽃을 만나려고 한잘마 뒷산 구수산기슭에 올랐다.

아카시아꽃은 가버렸는데 찔레꽃은 고맙게도

가버리지 않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햇살고운

양지녘 언덕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웠다.

이해득실,

손익계산,

전혀 따지지 않고

햇살 고운 양지녘에 오도카니 앉아

배시시 웃으며 날 기다려 준

찔레꽃의 살가운 마음이

눈물겹게 고마웠다.

 

찔레꽃은 고독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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