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집사람 잔소리는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26. 08:45

 

콘크리트 바닥에 삽끌고 다니는 것처럼 참 듣기 싫은 소리다. 그러나 그런 아내의 잔소리도 이따금 밤하늘 별님만큼 아름답게 보일 때도 있다.

젊었을 때는 아내가 잔소리를 하면 무조건 깩, 고함부터 질러댔다. 나이들면서 언제부턴가 그 버릇이 없어졌다. 내공이 쌓였다는 것인지, 참을성이 조금 깊어진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제는 컴의 좌판기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글을 쓸 때, 집사람이 어깨 너머로 잔소리를 해대도 별로 개의치 안는다.

그래도 이따금 퍼부어대는 아침밥상머리에 하는 아내의 잔소리는 싫다. '보래이. 좀 고치거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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