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열시 반쯤에 고용노동부 영주지청을 다녀오다 새마을동네에 있는 복지관에 들렸다.
부근을 지나다가 매혹적인 노래소리에 끌려서였다.
음악은 지남철이 쇳조각을 끌어당기 듯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마력을 가졌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들어가보려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난, 노래도 별로이고 더구나 춤치였기에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
발길을 돌려 지하로 향했다.
지하 한쪽엔 테이블 두쌍이 놓인 탁구장이 있었다.
'옳거니, 저 탁구장에 한 번 들려보자!' 그렇게 맘을 먹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거기서 동료 문인, 안문현 시인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안문현 시인은 탁구교실 회원이라고 했다.
레슨시간이 되자 안문현 시인은 멘토의 지도를 받으려고 탁구대 앞에 섰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구경을 하고있는데 또래의 노인네가 다가왔다.
"구경오셨습니까?"
"아, 예!"
"수업중입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탁구교실입니다. 비회원은 나가셔야합니다."
만망했던지 안문현 시인이 말했다.
"김 시인, 담에 만나요. 잘가요."
"예, 안 시인님. 먼저 갑니다."
안문현 시인은 한 스승밑에서 동문수학한 나보다 네살 연상인 동료문인이다.
밤에 안문현 시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낮에 복지관에서 있었던 일이 화제가 되었다.
"낮에 김 시인 내보내지 않고 그냥둬도 되겠더구만 나가라고 할 것까진 없두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탁구교실이니 그렇게 운영할 수 밖에 없겠지요. 질서를 잡기 위해서, 그렇다니 이해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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