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문경아제의 동요이야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3. 2. 10:47

 

 

 

어린이들의 꿈과 의욕을 담고 있으면서 어린들에 의해 불리어지는 어린이의 노래를 동요라고 하지요.

정형적 동요는 음보율과 자수율이 정해져있는 정형시라고 할 수있습니다.

 

마흔여섯에 접어던 우리 집 딸아이는 어릴 적에 동요를 아주 잘 불렀답니다.

그 무렵 성탄 때면 딸아이는 탄일종을 부르곤 했습니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이 울린다

 


내가 어렸을 때엔

섬집아기를 즐겨불렀습니다.

 

엄마는 섬그늘에 굴따러 가고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듭니다

 

아기는 쌔근쌔근

잠을 자는데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섬그늘을

달려옵니다

 

봄입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우리 집 담장아래에 서있는 매실나무에는 수수알갱이 같은 매화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진자줏빛깔의 쬐끔한 알갱이들은 앙증맞기 그지없습니다.

머잕아 흐드러지게 꽃이 피면 우리 집 좁다란 마당은 향긋한 매화향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봄에 부르는 동요로는 고향의 봄이 으뜸이지만 이런 동요도 있습니다.

 

버들강아지 눈떴다

봄아가씨 오신다

연지찍고 곤지찍고

꽃가마 타고 오신다

 

요즘아이들은 동요를 잘 부르지 않습니다.

동요보다는 어른들이 부르는 대중가요를 더 좋아하고 더 많이 부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하는데 어찌보면 불행해보입니다.

젊은 엄마들이 들으면 '고리타분한 노인네'라고 할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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