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서늘기를 다녀오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1. 23. 13:25

 

 

 

 

 

 

 

 

 

 

 

 

 

 

 

 

 

 

 

 

아침 열시쯤에 서늘기를 다녀오려고 집을 나섰다.

밤새 기온이 급강하하였는지라 옷을 단단하게 입고나섰다.

뉘집 담장아래 피어난 국화(菊花)가 해맑기만하다.

 

강과 하늘은 더 차갑게, 싸늘하게 보인다.

만추를 지난 계절은 이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벼도 아무런 곡식도 남김없이 다 거둬들인 들인 들판엔 미처 수확하지 못한 호박 몇 덩이가 앙상하게 말라버린 줄기에 매달려있다.

바람소리 "쎄에!"하고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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