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안개/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0. 18. 11:53

 

 

 

 

 

 

 

새벽, 출근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한치 앞도 분간 못할만큼은 아니지만 먼 길은 안 보일 정도로 희뿌옇다.

아침안개가 끼면 햇빛은 맑고, 볕은 포근하다고 했다. 속설이 맞아떨어진다면 오늘낮엔 햇살 한번 곱겠다. 갈볕도 포근하겠다.

정훈희가 부른다. '안개'를.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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