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산다는 건5/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0. 1. 22:17

 

산다는 건 다 그런거다.

밤 아홉시 오십여분, 집사람 보고 말했다.

"여보, 우리 라면 한 개 끓여먹자!" 라고.

집사람이 냅다 소릴 지른다. "라면 없어. 밤에 해로운 라면은 왜 찾아. 내 부치게 꾸주께."

"그라만 내 먹걸리 한 통 받아올게!"

"술은 왜? 엊그제는 술이 남아있었으니 먹어라고 했지. 그러다 술고래 될라고."

그랬다. 난 술을 마시면 안된다. 의사의 금주령이 내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알게모르게 가만가만 도둑술을 먹어왔다.

산다는 건 다 그런거다. 그대도 나도 별반 다를 게 없이 다 그런 거다. 독일병정 같은 사람이면 모를까.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2/문경아제  (0) 2018.10.05
딸아이3/문경아제  (0) 2018.10.05
세상사는 이야기/문경아제  (0) 2018.10.01
손사래/문경아제  (0) 2018.09.30
눈을 떠보니/문경아제  (0) 201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