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다 그런거다.
밤 아홉시 오십여분, 집사람 보고 말했다.
"여보, 우리 라면 한 개 끓여먹자!" 라고.
집사람이 냅다 소릴 지른다. "라면 없어. 밤에 해로운 라면은 왜 찾아. 내 부치게 꾸주께."
"그라만 내 먹걸리 한 통 받아올게!"
"술은 왜? 엊그제는 술이 남아있었으니 먹어라고 했지. 그러다 술고래 될라고."
그랬다. 난 술을 마시면 안된다. 의사의 금주령이 내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알게모르게 가만가만 도둑술을 먹어왔다.
산다는 건 다 그런거다. 그대도 나도 별반 다를 게 없이 다 그런 거다. 독일병정 같은 사람이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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