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셋이 아파트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두 아이는 얼음과자를 먹고 있었지만 한 아이는 맨입이었다.
과자를 먹고있은 아이는 다섯 살 남자아이와 누나인 일곱살 여자아이었고, 맨입인 아이는 아홉살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였다.
마트로 가서 얼음과자 두 개를 사면서 한개는 그 아이에게 주고 나머지 한개는 내가 먹으려 맘먹었다.
아이에게 과자를 내밀며 말했다. "이건 니가 먹어라. 이건 할아버지가 먹을게."
아이는 먹지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표정이 단호했다. 두번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단호했다.
아이의 엄마는 직장에 갔고, 아빠는 집에 있을 것이다.
서운했다. 단호하게 거부하는 아이의 손사래가 서운했다. 철저히 교육을 받은 듯한 아이의 손사래가 서운했다.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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